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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학이 된 포장지`[작가 손성민]


대경교육신문 기자 / tgedunews@naver.com입력 : 2018년 01월 12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늦은 저녁, 차가운 날씨에 손과 발이 꽁꽁 얼어도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왔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사람들은 저마다 성탄을 축하하며 서로에게 준비한 선물을 교환합니다.
누구하나 슬퍼하거나 우는 사람 없이 즐거운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고 거리의 화려했던 불빛과 캐롤 소리도 점차 줄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거리는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차가운 겨울 바람만 새차게 거리위를 가득 채우며 불어왔습니다. 이때 작은 보라색 포장지가 겨울바람을 타고 거리의 가로수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가로등에 반짝이는 보라색 포장지는 추운 겨울바람에 바스락거리며 몸을 움추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가로등 불빛아래 보라색 포장지는 혼자 남은 무서움에 눈물을 훌쩍 거렸습니다.
“꼬마야 왜 울고 있니?”
가로등 불빛 너머로 보라색 포장지에게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누구세요?”
보라색 포장지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가 들린곳을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땡, 데구르르르...
골목길 한구석에서 여기저기 찌그러진 빈 깡통 하나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가로등불 아래로 굴러와 포장지에게 다가 왔습니다
“안녕? 난 깡통아저씨란다. 왜 그렇게 서글프게 울고있니?”
빈깡통 아저씨는 포장지에게 물었습니다 .
“제가 혼자가 된것과 이렇게 버려진게 너무 슬퍼서요.”
포장지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달렸습니다
“저런... 어쩌다 누가 이렇게 반짝이고 이쁜 널 버렸지? 아마 누군가 깜박하고 잃어 버린것 아닐까?”
“아녀요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버려졌다는게 확실해 진걸요.”
“왜 그렇게 생각 하는거지?”
깡통아저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작은 반지 상자를 이쁘게 보이도록 포장한 종이였어요. 제 옛 주인님은 절 정말 소중하게 잡아 줄때의 그 따뜻한 느낌을 잊을 수 없어요.”
보라색포장지는 옛날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듯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곧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뀌고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게 절 위한게 아니었어요. 제가 감싸고 있던 반지 때문이었지요. 주인님이 선물이라고 건네받은 사람은 절 상자에서 뜯어내더니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버렸어요. 그후로는 한번도 절 쳐다보지도 않고 반지만 바라 보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날 좀 봐달라고 소리쳐도 말이예요. 난 이제 정말 쓸모가 없어진 쓰레기 종이조각이 되어 버렸어요. 흑. 흑.”
포장지는 또 다시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아 세상에 쓸모 없다는건 없어. 바닥에 버려졌다 해서 넌 쓰레기가 된 것이 아니야. 아직 네가 쓸모있는 곳을 찾지 못해서 그래”
깡통 아저씨는 보라색 포장지를 달래며 말했어요. 하지만 보라색 포장지는 울음을 그칠줄 몰랐지요.
“아저씨도 결국 버려 졌잖아요. 어디에도 우릴 쓸모 있게 해줄수 없다구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 곧 청소부 아저씨가 우릴 데리러 올거야. 그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게되지.”
“정말로요?”
깡통 아저씨말에 보라색 포장지는 눈물을 그치고 물었어요.
“그럼! 그곳은 말이지.....”
휘잉!
갑자기 깡통아저씨가 말을 시작하려는 도중에 차가운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왔어요.
데구르르.. 땡!땡!
깡통아저씨는 세찬 바람에 못 이기고 그만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가로수 너머 길가로 굴러가고 말았어요.
“어? 어! 아저씨!”
가벼운 보라색 포장지도 매서운 바람에 실려 두둥실 떠올랐어요.
“넌 충분히 가치 있다는 걸 언제나 생각하렴!”
깡통 아저씨는 멀어지는 포장지에게 소리 쳤습니다.한참동안 바람을 타고 날던 보라색 포장지는 어느 작은 마을의 좁은 골목길에 내려졌습니다.
포장지는 또 다시 혼자가 됐다는 생각을 하자 슬퍼졌어요. 방금까지 있던 희망이 사라진 것 같아 더욱 슬퍼졌지요.
“흑흑.흑.”
“저기봐. 누가 울고 있어.”
“왜 울고 있지?”
“아까 바람이 불때 내려왔나봐.”
어디선가 포장지를 보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누구세요?”
포장지는 눈물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어요.
그리고 커다란 집 대문아래 환한 달빛에 비춰진 작은 우유 상자들이 상자에 촘촘히 놓여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안녕? 우린 우유상자야. 넌 왜 울고있니?”
많은 우유상자 중 하나가 물었습니다.
“혼자가 된게 슬퍼서요.”
포장지는 서글픈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와 함께 있지 않을래? 이렇게 뭉쳐있으면 아무리 세찬 바람이라도 날아갈 걱정이없지.”
“정말 그래도 될까요?”
포장지는 두 눈을 반짝이며 우유상자들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촘촘히 놓여진 우유상자들 사이로 포장지가 들어갈 자리는 없었어요
“제가 들어갈 틈은 없네요.”
실망한 포장지는 한숨을 내쉬었어요.
“실망하지마. 곧 청소부 아저씨가 우릴 데릴러 올거야. 그때 우리랑 함께 가자.”
“그래. 네가 심심하지 않게 우리가 같이 있어줄게”
우유 상자들은 실망한 포장지를 다독이며 이야기했어요. 우유 상자들의 이야기에 포장지도 힘이 났어요.
“우리들은 하나하나가 꿈이있어. 난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가가 되고싶지.”
“난 여행을 좋아하니까 탐험가!”
“난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
“난 과학자! 넌 꿈이 뭐니?”
그렇게 우유 상자들과 포장지는 정신없이 꿈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둥그런 아침 햇님이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또 다시 바람이 불어왔어요.
휘이잉!
우유 상자들은 서로를 꽉 안고서 차가운 바람을 버텨냈어요 .
“어? 안돼!”
하지만 혼자 떨어져있던 포장지는 바람에 이기지 못하고 또 다시 하늘로 붕 떠올랐어요.
“힘내! 넌 혼자가 아니야! 외로울땐 우리가 널 응원하고 있다는걸 기억해!”
“언젠가 꼭 다시 만날거야! 힘내! 꼭 꿈을 이루고 다시 만나자!”
우유 상자들은 멀어지는 포장지에게 소리쳤습니다.
“고마워요! 잊지 않을게요!”
포장지도 소리 쳤어요. 우유 상자들과 헤어진 포장지는 높이 떠오르며 바람을 타고 이번에는 허름한 집의 옥탑방으로 내려왔어요.
다시 혼자가된 포장지였지만 이번에는 빈 깡통아저씨와 우유상자들을 생각하니 무섭거나 외롭지 않았어요.
“여긴 어디지?”
차가운 옥상 바닥에 내려온 포장지는 주변을 살폈어요.
“콜록, 콜록!”
옥탑방의 집안 사이로 기침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리고 옥탑방의 문이 열렸어요.
끼이익...
“아이 추워.”
집안에서 옷을 두껍게 입은 소녀가 나왔어요. 소녀는 옥상 빨랫줄에 걸려서 꽁꽁 얼어버린 수건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바닥에 누워있는 반짝이는 포장지를 발견 했습니다.
“와! 이쁜 종이잖아.”
소녀는 활짝 웃으며 포장지를 집어 들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안은 좁고 허름했어요. 방 한쪽에는 소녀의 아픈 엄마가 누워있었어요. 소녀는 꽁꽁 얼은 작은 손으로 차가운 수건을 잡아 엄마의 이마에 올려주었요.
“콜록, 콜록, 다혜야. 미안하구나. 엄마가 이렇게 아파서 크리스마스날 나가서 놀지도 못하고.. 콜록!콜록!”
“아녀요. 엄마 밖이 너무 추워서 나가고 싶지 않은 걸요. 엄마 옆에 있는게 좋아요. 얼른 다 나아서 작년처럼 크리스마스 노래도 부르고 눈이 오면 같이 눈사람도 만들어요.”
“그래. 얼른 나아야지.”
어머니는 다혜를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다혜라는 아이는 생각이 깊고 착하구나.’
이 모습을 지켜보던 포장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끼며 생각했어요.
‘내가 도와줄수 있는게 있을까?’
하지만 또다시 시무룩해 졌어요.
‘버려진 내가 뭘 할수있겠어?’
그때 다혜가 포장지를 바라보고 좋은 생각이 났는지 방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공부 책상으로 향했어요. 그리고는 돌아다니며 구겨진 포장지를 곱게 펴더니 정성스럽게 접기 시작했어요.
‘아.. 따뜻하고 포근해..’
포장지는 정성스럽게 다루어주는 다혜의 따뜻한 손길에 깜박 잠이 들고 말았어요.
“다됐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다혜의 말에 포장지는 잠에서 깼습니다.
“정말 이쁜 종이학이구나. 지금까지 봤던 종이학 중에서 가장 이쁜것 같아.”
엄마가 말했어요. 활짝 웃어보이는 엄마의 표정에 다혜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다혜는 창가에 놓여있는 작은 유리병을 꺼냈어요. 그곳에는 빨간 종이학, 파란종이학.. 등등 여러 색의 종이학들이 엄청 많이 들어있었어요.
다혜는 유리 병안에 종이학이된 포장지를 넣고 두손을 꼭 모아 기도를 했어요.
“천사님 우리 엄마의 병을 빨리 낫게 해주세요.”
기도를 끝낸 다혜는 다시 엄마가 있는 쪽으로 쪼르르 달려갔어요.
“이게 정말 내 모습인거야? 정말 아름다워!”
그틈에 보라색 종이 학이된 포장지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라며 웃어보였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왔네?”
“안녕? 넌 어디서 왔어?”
“색이 정말 이쁘다.”
보라색 종이학에게 주변에 있던 종이학들이 모여 들며 이야기를 걸어왔어요.
사실 여러 색깔의 종이학들도 대부분 버려진 종이들 이였어요.
보라색 종이학은 다양한 친구들이 생긴것에 기뻐했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종이학이 보라색 종이학에게 이야기했어요.
“오늘 네가 오면서 우리가 딱 백마리의 학이 되었어. 조금있다가 다혜가 잠깐 잠이들면 천사님을 찾아 갈거야.”
“천사님?”
보라색 종이학은 두 눈이 동그래져서 물었습니다.
“그래 천사님, 누군가 간절히 기도하면서 종이학을 접고 그게 백마리가 되면 우린 천사님을 찾아가서 소원을 빌수있지! 단, 소원을 말 할수 있는건 백번째 종이학인 바로 너야.”
종이학의 이야기를 들은 보라색 종이학은 마음이 설레였어요.
소원을 들어준다니! 정말 생각만 해도 멋졌거든요.
잠시후 다혜는 종이학의 말처럼 엄마의 옆에서 스르륵 잠이 들고 말았어요.
“자, 출발하자!”
가장먼저 붉은색 종이학이 소리쳤어요. 그리고 종이로된 두 날개를 퍼덕이더니 조금씩 날아 오르기 시작 하는거 아니겠어요?
잠시후 신기하게 유리병과 유리창을 통과해서 날기 시작했어요.
붉은색 종이학을 따라 다른 종이학들도 하나 둘씩 날아 올랐어요. 보라색 종이학도 따라 유리창을 통과해서 하늘로 올랐답니다.
바깥은 아직도 새찬 겨울바람이 불었어요. 자칫 바람에 휩쓸려 또다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것 같았어요.
“힘내! 우리 다함께 도착하자!”
곁에있던 종이학이 보라색 종이학을 격려해주었어요
‘그래, 반드시 도착해서 소원을 말하는거야!’
하늘은 아직 새벽 별들이 반짝이고 아침 해는 몸을 반쯤 산에 걸치고 눈을 비비고 있었습니다..
“포장지야! 포장지야!”
어디선가 보라색 종이학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누가 날 부르는거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보라색 종이학은 저 아래 누군가에게 옮겨지는 우유 상자들을 발견했어요.
“다시 만났네요! 모두 어디로 가는건가요?”
보라색 종이학은 반가운 마음에 외쳤어요.
“우린 재활용되어서 곧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해 주는 책이 될거야!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무수한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책이 되는거야! 음악책이 될수도 있고, 여행을 다니는 책이 될수도 있어! 우린 꿈을 이루게 되었지! 그런데 넌 이쁜학이 되었구나.”
“네! 저는 소원을 들어주는 학이되었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종이학?”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우유 상자들이 물었습니다.
“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백 마리의 종이학들이 모이면 천사님이 소원을 이뤄준데요. 그리고 제가 백번째 학이 되었어요.”
“와! 정말 멋진일이구나! 이젠 울지도 않고 많이 용감해졌네.”
“전 혼자가 아닌걸요. 이렇게 99마리의 친구들과 절 이렇게 만들어준 가족이 생겼잖아요.” “그리고 우리들도 있고! 우린 널 끝까지 응원할게! 힘내!”
우유상자들이 소리쳤어요.
“하 하 하!”
종이학과 우유 상자들은 마음껏 웃었답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꼭 다시 만나자. 무사히 천사님께 도착하길 응원할게!”
“고마워요! 꼭 좋은 책이 되어주세요!”
“안녕!”
작별인사를 마친 종이학은 좀 더 힘이나는것 같았어요. 더 이상 외롭지도 않았지요.
‘깡통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문득 종이학은 깡통 아저씨가 생각이 났어요.
“혹시 넌 보라색 포장지가 아니냐?”
그때 어디선가 종이학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종이학은 주변을 두리번 거렸어요. 그리고 멀리 어디론가 바쁘게 달려가는 트럭을 발견했어요. 트럭의 뒤에는 여러 종류의 깡통들이 수북하게 들어있었지요.
종이학은 그중에 깡통아저씨를 금방 발견 할수있었지요..
“아저씨! 다시 만났네요.”
종이학이 반가운 마음에 소리쳤어요.
“그래 너도 몰라볼 정도로 더욱 아름다워졌구나.”
깡통아저씨가 말했어요.
“아저씨는 어디로 가는 건가요?”
“나는 마을광장의 커다란 동상으로 다시 태어날거야”
“동상이요?”
“그래 훌륭한 업적을 이룬분을 잊지 않기위해 사람들이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세워놓는 것이지”
“멋져요!”
종이학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어요.
“넌 어떻게 그렇게 이쁜 종이학이 되어 어디로 날아가는 거니?”
깡통아저씨의 물음에 종이학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정말 훌륭한 여행을 하였구나.”
깡통아저씨가 말했어요.
“아저씨 말씀이 맞았어요. 이세상에는 쓸모 없는건 없다는걸 알았어요. 정말 고마워요.”
“그래 이렇게 깨닫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제 그만 헤어져야 할것같다. 곧 동상이 되기위해 바빠질것 같거든. 너도 얼른 소원을 빌러가야지.”
“네, 다음 만나는 날을 기대할게요.”
깡통아저씨와 헤어진 종이학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더욱 하늘 높이 날으며 생각했어요.
‘그래, 이 세상엔 어떤것도 쓸모 없는건 없어. 난 누구도 할수 없는 가치있는 일을 하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 높이 날아올라 마침내 구름위로 보이는 커다란 궁전에 도착했어요. 궁전 곳곳에는 금은보화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황금으로 만들어진 벽은 눈을 못 뜰 정도로 반짝 거렸어요.
백마리의 종이학들은 처음 보는 신비한 궁전에 신기해하며 궁전 안으로 조심스레 날아 들어갔어요. 궁전 안은 봄 날씨처럼 따뜻했어요.
“어서들 오너라.”
백마리의 종이학들이 모두 들어오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종이학들은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 보았어요. 그곳에는 커다란 의자위에 앉아서 웃고있는 천사가 있었어요.
“황금 궁전에 온것을 환영한다. 너희가 오고 있는것을 지금까지 지켜 보았단다. 훌륭하게도 모두 잘 도착해 주었구나.”
천사의 잔잔한 목소리에 종이학들의 마음도 편안 해지는것 같았습니다.
“백마리의 학들이 모두 온것을 보니 소원을 빌기 위해 왔구나. 백번째 종이학은 내게로 오너라.”
천사의 말에 보라색 종이학은 떨리는 마음으로 천사에게 다가갔습니다.
천사는 한손을 내밀어 종이학을 손바닥 위에 올렸어요.
“그동안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구나.”
“저를 아세요?”
종이학이 깜짝 놀라 물었어요.
“그럼, 널 깡통 아저씨와 우유 상자들을 만나게 해준 바람이 바로 나란다.”
종이학은 그동안 어디론가 자신을 실어다준 겨울바람이 생각났어요.
“정말 멋진 여행이었어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더 이상 외롭지도 않고 무엇이든 쓰임새있게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됐구요.”
종이학의 말에 천사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어요.
“너는 충분히 소원을 이룰수 있는 훌륭한 백번째 학이 되었구나. 이제 네 소원이 무엇인지 말해보렴.”
종이학은 곰곰히 그 동안의 일들을 생각하고 잠시후 결심한듯 말했어요.
“다혜가 행복 할수있게 해주세요.”
“정말 그 소원이면 되는 것이니?”
천사는 다시 한번 물었어요.
종이학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이곳에 모인 모든 종이 학들의 소원 일거예요.”
99마리의 종이학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어요.
“알았다. 소원을 이루어 주마.”
천사가 한손을 들자 환한 빛이 궁전 안을 가득 메웠어요. 너무 눈이 부셔서 종이 학들은 모두 눈을 감았답니다.. 그리고 눈을 뜨자 다시 허름한 다혜의 집안 창가에 올려진 유리병 속이었어요.
“정말 긴 꿈을 꾼 것 같아.”
종이학은 중얼 거렸어요.
때마침 잠에서 깨어난 다혜의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 열이 많이 내려갔어요.”
“그래 이제 아프지도 않고 다 나은것 같구나. 우리 다혜가 잘 간호해준 덕분이야.”
엄마는 다혜를 꼭 안아주었어요.
똑,똑.
이때 문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누구세요?”
다혜가 쪼르르 달려가서 조심스레 문을 열었어요.
“메리크리스마스!”
문밖에서 선물을 한 아름 안은 언니오빠들이 소리쳤어요.
“우리는 주변에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원 봉사대란다. 네 소식을 전해듣고 이렇게 찾아왔지. 이제 부터는 언니오빠들이 많이 도와 줄테니까 힘내렴.”
봉사대 오빠의 설명에 다혜는 환하게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천사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었어. 천사님 감사합니다!“
다혜는 정말로 행복했답니다. 창밖에는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듯이 하얀 한박눈이 펑펑 내리고 유리병안의 보라색 종이학은 행복한 듯 작게 반짝였답니다.


대경교육신문 기자 / tgedunews@naver.com입력 : 2018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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